손웅정 "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별개 사건이라 합의 안해"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SON 축구 아카데미 감독인 손웅정 씨가 아동 학대 혐의로 피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학대 혐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웅정 감독은 "이 사건은 흥민이와는 전혀 별개의 사건이다. 절대로 흥민이와 결부시키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고소와 혐의
손웅정 감독과 축구 아카데미 코치 2명은 지난 3월,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우던 중학생 A군으로부터 고소를 당했습니다.
A군 측은 같은 달 일본 오키나와 전지 훈련 중 경기에서 졌다는 이유로 코치들에게 엎드린 자세로 맞아 붓고 피멍이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손웅정 감독에게 수시로 심한 욕설을 들었고, 목덜미를 붙잡히고 밀쳐졌다고도 했습니다.
손웅정 감독 측의 입장
손웅정 감독 측은 27일 본지에 "아직은 수사 중이라 모든 사실을 일일이 거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손웅정 감독은 평소 훈련 분위기가 느슨해지면 욕설을 섞어 선수들을 독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지훈련 당시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체벌을 한 것은 맞지만, 선수들 학부모들이 보는 곳에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체벌은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라, 처음으로 외국 전지훈련에 나간 선수들의 들뜬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합의 과정과 갈등
사건 수사가 시작되면서 손웅정 감독 측에 출석 요구가 떨어졌고, 법률 대리인 김형우 변호사는 합의금으로 1억원 정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손웅정 감독은 "우리가 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하면 그냥 처벌을 받겠다"며 3000만원의 합의금 상한을 고수했습니다.
손웅정 감독 측은 A군 측이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손웅정 감독은 "이 사건을 왜 일반 사건과 다르게 취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흥민이와의 결부를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사건의 공개와 손웅정 감독의 행보
피소 사실이 처음 공개된 지난 26일, 손웅정 감독은 최근 출간한 인터뷰집과 관련한 팬 사인회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SON축구아카데미 직원들은 행사를 미루자고 만류했지만, 손웅정 감독은 "팬들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다"면서 행사를 마쳤습니다.
손웅정 감독 측은 "이 일이 알려지면서 훈련장에 드론이 뜨는 등 어수선해서 다른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손웅정 감독은 본인 스타일로 아카데미 선수들을 강인하게 키우고자 했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아카데미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A군 측의 반박
A군 측은 "체벌 당시 A군 부모가 현장에 없어서 부모들이 함께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모른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A군 부모가 처음부터 수억원을 요구하며 합의를 제안한 것은 사실과 다르며, SON축구아카데미 측 변호사가 먼저 조건을 제시하고 수천만원대에서 수억원대로 액수를 올리면서 합의를 종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A군 부모는 반발심에 "그럼 5억을 가져오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5월 말 최종적으로 합의가 결렬되었고, 현재 검찰로 송치된 상태입니다.
손웅정 감독의 미래와 아카데미의 변화
손웅정 감독은 이번 사건을 통해 아카데미 운영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는 "피해 아동에게 다시 한 번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아카데미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손웅정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가 어떤 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사건을 통해 축구 아카데미의 훈련 방식과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